8월 중 나오는 컨설팅 보고서 ‘변수'

  • ▲ ⓒ 연합뉴스
    ▲ ⓒ 연합뉴스

    조선 3사에 대한 기업구조조정은 대형사 간의 분할합병 등 인위적인 재편보다 자구안을 통한 생존 방향으로 틀이 잡혔다.

    선두업체의 인수·합병 등 '빅딜'은 없지만, 향후 업황 변화에 따라 산업이 재편될 여지는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12일 조선 3사에 자구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중소 조선사에는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할 뜻을 명백히 밝혔다.

    한때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지만, “빅딜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조선 3사의 일차적인 자구 규모는 총 10조3,000억원으로 확정됐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3조5,028억원, 삼성중공업 1조4,551억원, 대우조선해양 5조2,933억원 등이다.

    각 조선사는 구조조정 현실화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정규직 근로자 994명을 분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3개 금융회사도 시장에 내놨다.

    삼성중공업은 삼성거제호텔을 비롯한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5,461억원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14개 자회사에 대한 매각계획을 밝힌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인력과 설비 감축도 진행된다. 조선 3사는 2018년까지 설비규모 20%, 도크(선박을 건조·수리하기 위한 시설)수 23%, 직영·외주를 포함한 고용 인력 30% 이상을 축소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조선 대형 3사는 자구안을 내놓게 했고 중소형 조선사는 향후 구조조정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의 방향을 잡았고 이제는 이행이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산업 재편을 위한 기본 틀은, 업계 공동 컨설팅 보고서가 나오는 8월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업계 공동 컨설팅 보고서는 중장기 업황전망을 토대로 국내 조선산업의 적정 공급능력을 추산하고 이에 걸맞은 생산규모 감축을 권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조선 3사의 재편은 8월 중순 업계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라 업계가 자율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정부는 거기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