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014년 29.6%서 2015년 12.3% 반토막..."2018년 역성장 전망도"'LG-화웨이-레노버' 등 프리미엄 성능 요구 맞춰 '이종교배' 나서
  • ▲ LG G5와 협업으로 탄생한 뱅앤올룹슨의 하이파이 플러스 오디오 모듈 모습. ⓒLG전자
    ▲ LG G5와 협업으로 탄생한 뱅앤올룹슨의 하이파이 플러스 오디오 모듈 모습. ⓒLG전자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프리미엄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다른 기업과의 합종연횡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다른 기업과의 기술 및 제품 합작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발표자료를 보면 2014년 29.6%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성장률은 지난해 12.3%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폰 성장률을 약 7% 정도로 예상하며 판매량도 15억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의 전망대로라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8년을 전후해 역성장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정체가 예상됨에 따라 LG전자, 화웨이, 레노버 등은 시장에서 인정받은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출시한 LG전자의 경우 덴마크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과 합작한 하이파이 플러스 오디오 모듈, 하만카돈의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톤 플러스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모듈형태 스마트폰을 제작하고 다양한 주변 기기(프렌즈)를 출시하는 등 모바일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와 레노버는 명품 카메라 브랜드와의 이종 교배를 통한 시장 개척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 ▲ 레노버 '모터Z'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핫셀브라드의 카메라 모듈 모습. ⓒ폰아레나
    ▲ 레노버 '모터Z'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핫셀브라드의 카메라 모듈 모습. ⓒ폰아레나


화웨이는 프리미엄폰 'P9'에 라이카 렌즈를 탑재하고 스마트폰에 라이카 로고를 새기는 등 사진 애호가들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P9을 '세계 최초 라이카 듀얼 카메라 탑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 광고하며, 상세한 표현력과 엄격한 품질 검증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P9은 우수한 카메라 성능으로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LG전자에 이어 모듈형 스마트폰 '모토Z'를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레노버는 미국 유명 스피커 업체 JBL과 협업해 만든 오디오 모듈과 프로젝터, 파워 팩 등을 차례대로 선보이며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노버는 모토Z의 카메라 성능을 확장하기 위해 핫셀브라드의 카메라 모듈을 준비중에 있다. 폰 아레나와 포토 아레나 등 주요 외신들은 레노버가 모토Z용 핫셀브라드 모듈에 10배줌 광학렌즈, 손떨림방지(OIS), 오토포커스(Laser AF) 기능들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합종연횡은 과거에도 있었다. 삼성의 아르마니폰, LG의 프라다폰 등이 그 시초라 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명품 브랜드들의 이미지만 빌려오는데 집중했다면, 요즘은 성능을 가져온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른 기업과의 협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이윤도 더 남길 수 있는 안정적인 전략"이라며 "ICT 업계 전반에 퍼진 프리미엄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