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위임, 1937년 회사 설립 후 80년만에 처음
  •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감안, 임단협을 위임하며 적극 협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은 회사 설립 후 80년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회사에 위임했다.

     

    김외욱 한진중공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937년 한진중공업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임단협을 위임, 노사가 화합된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노조는 지난 2013년 ‘한진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시민토론회’ 참가를 비롯해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인사들을 방문해 회사 살리기를 호소해 왔다.

     

    지난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 파업에도 불참하는 등 회사와 조합원의 생존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당시 김외욱 위원장은 "조합원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며, 작금의 조선업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불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노사간 협력적 관계를 정립한 노력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먼저 생각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며 "회사도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조합원들의 생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