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두차례 대규모 롯데 계열사 압수수색법조계 비리 등 정국 주요 현안 이슈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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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준의 재계 프리즘] 검찰의 대기업 흔들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재계 5위 롯데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아주 매섭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롯데그룹 본사 및 계열사,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및 신동빈 회장 자택 등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에 이어 14일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롯데그룹은 부도덕한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됐다.

     

    롯데그룹 사태는 며칠 동안 모든 언론의 가장 핫 이슈로 떠올랐다.

     

    덕분에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와 현직인 진경준 검사장 등의 법조계 비리는 롯데 이슈에 묻혀 버렸다. 전현직 검사장등의 비리로 체면을 구긴 검찰이 롯데 수사를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복잡한 정치현안들도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있다. 강한 검찰을 앞세워 정국을 휘어잡는 동시에 대기업들의 군기를 확실하게 잡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미 롯데그룹은 롯데홈쇼핑이 9월28일부터 6개월간 황금시간대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았다.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인명 피해 사건으로 당시 대표였던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비자금 조성 창구로 지목된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 인수를 포기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도 연기됐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도 불확실해졌다.

     

    롯데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업무가 마비된 롯데그룹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등이 이뤄질 경우 그룹은 이른바 '멘탈붕괴'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사정정국의 여파는 단순히 오너 일가의 비리 척결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직접 고용 10만명을 비롯해 총 35만명의 직간접 고용인들의 생계와 연결될 수 있다. 경제활성화와 고용이 시급한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검찰의 롯데 흔들기는 다음 타깃이 어디가 될지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오너 리스크가 있는 대기업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 노심초사하는 심정으로 레이더를 세우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상시 청문회법과 입법예고 이후 공청회가 진행 중인 김영란법 등도 기업들을 상당히 압박했다.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총수 한 사람에 잘못이 기업 전체로 매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못이 있으면 당사자가 처벌을 받으면 된다. 롯데그룹 전체가 부패외 비리로 얼룩진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