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6127명 투표 참가, 찬성 5207명 반대 828명으로 가결채권단, 파업 강행시 1조원 지원 중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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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결국 가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13~14일 양일간 노조원 69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인 표차이로 가결됐다.

     

    투표에는 6127명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찬성 5207명(85%), 반대 828명, 기권 853명, 무효 92명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투표 결과에 대해 파업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신청 등 절차를 거쳐 파업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투표가 찬성으로 결정됨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는 사측이 진행하는 자구계획에 대해 파업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쥐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조선업계가 처한 상황으로 볼 때 당장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역시 투표 전 당장의 파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번 투표의 목적이 파업이 아니며 채권단, 노조, 회사 등 3자가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재논의 하자는데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현우 대우조선노조 정책실장은 "3자 대화를 통해 나온 자구계획은 노동조합도 최선을 다해서 동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구조조정안을 정부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구조조정의 주체인 노조와 대화가 없다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에 채권단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시 더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맞불을 놨다. 현재 채권단은 지원키로 한 4조2000억여원 가운데 1조원 가량을 집행하지 않은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하면 자금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정상화 작업은 난관에 봉착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대우조선에 추가 지원할 때 노조가 쟁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그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앞서 5조3000억원대 자구계획 중 핵심 사항인 특수선 사업 부문 분할 매각에 강하게 반대했다. 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이번에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