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 출신 변호사 보유… ‘전관예우’ 막강 파워 자랑
  •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연한뉴스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연한뉴스


    재벌그룹의 비리사건 때마다 이에 다른 변호인단 중심에는 김앤장이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김앤장과 태평양, 광장, 세종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김앤장은 검찰 수사의 핵심 표적이자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와 최고 경영진에 대한 변호를 맡는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인사청문회 하루 만에 '스폰서 의혹'으로 낙마했던 천성관(12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13기) 전 서울고검장이 롯데그룹 변호인단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천 변호사는 지난해 롯데그룹 '형제의 난' 때부터 롯데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해 왔다. 차 변호사는 서울지점 특수2·3과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기업형사사건 전문가로 꼽힌다.

    특수수사 경험이 풍부한 지익상(19기) 전 고양지청장과 이준명(20기) 전 창원지검 차장검사 등도 롯데그룹 비자금 사건 변론에 가세했다.

    태평양과 세종은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들을 나눠 맡고 광장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남 회사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 효성그룹도 김앤장 로펌을 찾았다.

    3년 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재현 회장이 구속 기소되자 변론을 맡은 것도 김앤장이다.

    당시 검차 수사 대응을 김앤장이 맡고 재판이 진행될 때마다 사안별로 광장이나 화우 등 해당 분야에 강점이 있는 로펌을 보완 배치하는 식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효성 역시 조석래 회장이 탈세·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뒤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가 이후 태평양을 추가 선임했다. 대부분 재벌기업이 김앤장을 찾자 재판 관련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한 대기업 법무팀 관계자는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 보통 시간당으로 비용이 청구되는데 오너가 구속 위기에 처한 형사사건의 경우 연간 선임료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 비리 사건이 터지면 특수를 누리는 건 대형 로펌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