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워홈 내부 경영 갈등 겪으며 후계 구도 변화"지난해 인사 조치 구자학 회장 뜻… 경영 승계 구본성 대표로 기운 듯"
  • ▲ (왼쪽부터)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아워홈
    ▲ (왼쪽부터)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 ⓒ아워홈

    아워홈의 후계구도가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이사에서 구본성 아워홈 대표이사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막내딸인 구지은 대표에 힘을 실어주면서 유력한 후계자로 꼽는 듯 했지만 지난해 7월 구지은 대표를 돌연 아워홈 등기이사에서 빼고 그간 경영에 참여한적이 없었던 장남 구본성 씨를 올 3월 등기이사로 올리면서 후계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아워홈은 20일 구본성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본성 대표는 아워홈 지분 38.56%를 가진 최대주주임에도 그간 아워홈의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구지은 대표는 12년 간 아워홈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7월 갑자기 보직 해임됐다가 올해 1월 아워홈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이동하면서 등기이사에서도 빠진 것이다.

    구자학 회장이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 마음을 바꾼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진 간 내홍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 이승우 아워홈 전 사장은 임기를 2년 남긴 시점에서 구지은 대표가 당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퇴임했다. 

    구지은 대표는 지난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됐다가 6개월만에 아워홈에 복귀해 돌아온 이승우 사장과 다시 호흡을 맞췄지만 업계에서는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구 대표는 보직 해임 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는 글을 올려 내부 갈등설을 증폭시켰다.

    구지은 대표는 결국 복귀 3개월만에 캘리스코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대표와 아워홈 원로 임원들간의 불화가 후계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인사 조치는 모두 구자학 회장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올 초 구본성 대표가 등기이사로 등재되면서 아워홈 경영 승계 구도 변화는 이미 예고됐던 수순"이라면서 "구본성 대표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된 만큼 구자학 회장의 뜻은 이미 장남으로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구본성 대표는 아워홈 지분 38.56%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구지은 대표의 지분율은 20.67%이다. 

    구자학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장남인 구본성 대표는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헬렌 커티스와 체이스맨해튼은행, LG전자, 삼성물산 등에 근무했으며 동경 법정대 객원 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 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