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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다음주부터 자구계획 중 하나인 설비부문 분사를 추진한다. 최근 파업을 결정한 노동조합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사내 직원들에게 "비핵심분야 분사는 주채권은행에게 약속한 바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다음주부터 분사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에게도 "당사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총 99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설비지원 부문을 분사, 100% 지분 출자하는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을 비정규직화하겠다는 의도라며 파업 투쟁을 통해서라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문제는 임단협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노조 측은 "보전부, 동력부, 장비지원부, 시설공사부는 핵심사업으로 회사가 규정해 왔다. 파업이 있을 때에도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한다고 단협 제128조(협정노동자)로 분류했다"면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역 시민대책위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회사의 모든 행위에 대해 법률, 제도상 불법 여부를 파악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분사 이후에도 설비지원부문 사원들의 임금 수준을 유지하며 고용 또한 보장할 것"이라며 "설비부문을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설비 자회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자회사가 설립되면 최대 15년치 임금 차액 보전과 정년 만 60세 보장 등을 담은 내용을 문서화해, 법인체 확약(공증) 절차도 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