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OS 생태계 구축 잰걸음인도 'Z3' 대비 AP·블루투스·LTE 성능 향상 불구 가격 경쟁력 '눈길'
  • ▲ 지난해 말 인도에 출시된 Z3. ⓒ삼성전자.
    ▲ 지난해 말 인도에 출시된 Z3.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타이젠폰' Z3가 러시아에서 주문 예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적인 OS 생태계를 꿈꾸는 삼성전자가 인도에 이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Z3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장착했다. 지난해 말 이미 인도에서 첫선을 보인 바 있다. 다만 당시 모델은 3G 네트워크를 사용했다. 러시아의 경우 4G(LTE)를 지원하는 등 제품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스마트폰에서 뇌 역할을 하는 AP도 차이가 난다. 인도 제품은 2~3G 통신망만 제공하는 스프레드트럼 SC7730 프로세서(1.3Ghz)를 갖춘 반면, 러시아에서는 퀄컴의 보급형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410을 적용했다.

    블루투스 버전도 4.0에서 4.1로 최신작을 탑재했다. 대신 가격은 2배 가까이 올라갔다. 인도에서는 15만원에 팔렸지만 러시아에선 29만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Z3는 5.0형 초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넣었다.

    얼굴을 인식해 사진을 찍어주는 '자동 셀피', 사진을 자동 보정하는 '뷰티 페이스', 여러 명이 단체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최대 120도까지 담을 수 있는 '와이드 셀피' 등 다양한 전면 카메라 기능도 채택했다.

    Z3의 러시아 진출은 의미가 남다르다.

    러시아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탈 미국'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처럼 특정 회사가 배타적 사용권을 지닌 모바일 OS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 단계의 개방형 OS인 타이젠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빠르게 시장을 키우는 데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모바일뿐 아니라 TV와 냉장고 등에도 타이젠 OS를 쓰고 있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 S2'에도 타이젠이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OS 시장이 아직은 안드로이드와 iOS 양강구도이지만, 러시아가 타이젠 생태계 확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