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원(63) 농협중앙회 회장은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해 '문자메시지 발송에 관여했나', '최덕규 후보와 결선 투표 전 거래를 한 적이 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있는 그대로 잘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검찰 조사 후 농민들과 이야기 나눌 것"이라 했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 도중 호남 출신 한 농민이 "230만 농민의 대표인 호남출신의 대표를 왜 정치적으로 죽이느냐?"고 절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김 회장이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 투표를 앞두고 당시 같은 후보였던 최덕규(66)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이 김 회장의 지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 사전 공모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1차 투표 직후, 상위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지기 직전 "김병원 후보를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대의원 107명에게 발송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최덕규 조합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이후 금품이나 보직 등 대가성있는 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