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아파트거래량 10년만에 최대…금리인하·집단대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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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형은행에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증가액이 4조원을 넘긴 건 올해 들어 처음이며 이같은 급증세로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3조원을 돌파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 등 5대 대형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64조1461억원으로, 5월보다 4조84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 최대 증가 폭을 보인 5월 증가액(3조5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이는 안심전환대출로 9조원(유동화 금액 포함)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작년을 제외하고 최근 6년간 6월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6월 증가분은 1조2000억∼2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대출금리가 내려간 데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영향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6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5월을 기준으로 연 2.87∼3.06%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하락 중인 데다가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6월 대출금리는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중도금 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도 6월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한몫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전체 매매대금의 60∼70%를 2년여에 걸쳐 중도금으로 분할 납부하기 때문에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도 집단대출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지난 5월에도 집단대출은 1조8016억원이 증가,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50.8%를 차지한 바 있다.


    아파트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거래량은 1만1739건으로, 2006년 실거래 조사가 시작된 이래 6월 거래량으로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였던 지난 5월 거래량(1만261건)을 가뿐히 넘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말에 견줘 13조328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을 포함한 이들 은행의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3조7624억원)보다는 10조원가량 줄어들었지만 2014년 상반기 증가액(8조8596억원) 보다는 4조4687억원(50.4%) 늘어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갑자기 꺾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