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성 향상으로 대기수요 몰려분양 앞두고 물량 쏟아져 미분양 적체되기도
  • ▲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탄역 모습.ⓒ뉴데일리
    ▲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동탄역 모습.ⓒ뉴데일리


    "KTX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 향상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세종시 공무원들에게도 문의가 많아요. 서울과 세종시 중간점으로 거리부담이 덜하다고 합니다." <광명 KTX역 인근 A중개사무소 대표>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이 기대되는 지역에서도 수요자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동탄2신도시와 광명역세권 분양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평택은 잠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KTX가 개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신공영이 선보인 '동탄2신도시 A47블록 한신휴플러스'는 1순위 청약 접수결과 평균 경쟁률 15.5대 1을 기록했다. 계약도 5일만에 100% 마무리됐다.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를 가로지르는 동탄순환대로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예정돼 있어 KTX·GTX 동탄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앞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단지도 웃돈이 형성되며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도건설이 선보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끝나며 8000만원 가량 웃돈이 형성됐다.

    동탄2신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에 입주한 우·포·한(우남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이 동탄역 도보권에 있다"며 "이들 단지가 동탄2신도시 시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세종 사이 지역에서도 광명역세권지구 인기가 돋보인다. 모든 단지가 광명역을 도보로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태영건설이 선보인 '광명역 데시앙'은 1순위 평균 경쟁률 36대1을 기록했다. 계약은 4일만에 마무리됐다. 이 단지는 KTX역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서는 초역세권 입지다.

    광명역세권지구는 첫 물량을 선보일 당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지금은 웃돈이 형성되며 경기권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웃돈이 형성되며 분양가는 지속해서 상향됐다. 3.3㎡당 분양가는 애초 1200만원대에서 14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분양가 오름세에서도 청약 결과는 물론 계약도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광명역 인근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찾아와 KTX 개통시기와 교육여건 등에 관한 문의를 한다"며 "서울과 세종시 사이라는 입지로 KTX를 이용한다면 출퇴근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 ▲ 평태시에 들어서는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 평태시에 들어서는 한 단지 모습.ⓒ뉴데일리


    반면 평택시 분양시장은 주춤한 상황이다. 고덕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수요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분양물량은 △2012년 1992가구 △2013년 4424가구 △2014년 8058가구 △2015년 1만2137가구 △2016년 1만7032가구(예정)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분양을 쏟아내면서 적체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분양(5월 기준)도 1239가구에 달한다. 

    일부에선 고덕신도시 분양가가 1200만원까지 예상되면서 평택시장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기존 평택시장이 고덕신도시 대기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H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택에서는 고덕신도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 청약통장을 아껴두는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고덕신도시 분양가가 기존 평택시장을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은 KTX 개통이라는 호재와는 별도로 수요가 달라 온도 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광명과 동탄2신도시는 세종시 공무원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입지"라면서도 "평택은 기존 산업단지 수요를 모아야하는 입지적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