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프레이, 항균탈취제, 썬스프레이, 해충기피제 등도 포함"환기 잘되는 곳 사용하고, 장시간 이용 피해야"
  • ▲ 옥시 제품 사진. ⓒ진범용 기자
    ▲ 옥시 제품 사진. ⓒ진범용 기자


    등산화 등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뿌리는 '발수 코팅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프레이 제품 가운데 호흡기 독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스프레이 제품 6가지를 대상으로 생활속 호흡기 독성 위험물질을 실험한 결과 발수코팅제, 헤어스프레이, 항균탈취제, 썬스프레이, 해충기피제 순으로 독성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제품 원액을 희석시켜 동물 폐에 주입하는 기관 내 점적투여방법을 시행한 결과 발수코팅제를 쥐의 폐에 분사한 뒤 5분만에 쥐가 한쪽 다리에 마비증세를 보이고 죽었다. 발수코팅제는 방수가 필요한 의류나 신발, 건물 외벽에 부분 방수를 위해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연구소 측은 불가피하게 발수코팅제를 사용할 때에는 환기가 잘되는 공간에서 뿌리고 장시간 사용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어스프레이도 호흡기 독성이 우려되는 위험 제품 중 하나로 꼽혔다. 헤어스프레이를 갇힌 공간에 뿌린 후 동물상태를 지켜본 결과 초기 위험증세를 보인 것.

    연구소 측은 하루에 8시간 이상 헤어스프레이에 노출되는 미용사들의 경우 주의해야 하며 사용시 미용실 환기를 자주 하고 후드 등 공조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항균 탈취제와 썬스프레이는 안전성과 관련된 추가 정밀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물실험에서 심각한 독성장애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0년 이상 장기간 사람에게 노출됐을 때에는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정밀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얼굴에 직접 뿌리는 미스트는 그나마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센터장은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은 생활 속 화학제품을 만들때 인체 위해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정부가 인체 흡입성을 고려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흡입독성에 대한 교육기관을 만들어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15일 방향제·탈취제·코팅제에 사용되는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DDAC(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 에틸렌글리콜 등의 유해물질 함량 기준을 마련해 우려제품 안전기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습기살균제의 원료 물질로 사용된 MIT는 스프레이형 제품에서 사용을 금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