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고 수익률 1.4%…지난해 최하위권 수익률보다 저조“브렉시트로 인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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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으로 상반기 국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투자형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저조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생보사 변액보험펀드 평균수익률(순자산가중평균)은 1.02%로 지난해 같은기간(7.98%)에 비해 7배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1.40%), 교보생명(0.99%), 한화생명(0.94%)이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최하위권 수익률보다 저조한 성적이다.이어 미래에셋생명(-1.35%), KB생명(-0.41%), 동양생명(-0.38%)이 하위권을 차지했으며 변액보험 펀드의 순자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국내와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의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생보사들의 변액펀드 역시 이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이 수익권 하위권을 차지한 이유는 출시 2년 만에 순자산 5200억원을 돌파한 글로벌 MVP펀드 때문으로 분석된다. -
미래에셋생명 글로벌 MVP펀드는 고객을 대신해 투자전문가가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펀드를 재배분해주는 미래에셋생명 최대 규모의 펀드다. 주식 비율에 따라 MVP 30과 MVP 50 MVP 60으로 나뉜다.
실제 지난 14일 기준 1년간 수익률은 글로벌 주식 비중이 가장 적은 ▲MVP 30(주식비중 30%↓)만이 수익률 1.36%로 소폭 상승했다. ▲MVP 50(주식비중 50%↓)은 -1.40%, -2.07% ▲MVP 60(주식비중 60%↓)의 경우 -2.27%, -2.4%로 글로벌 주식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낮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일부 브렉시트에 영향 미쳤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수익률이 지난해(5.28%)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MVP펀드는 해외자산 투자비중이 높기에 다른 펀드보다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부진했다”며 “이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해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만기가 긴 만큼 10년 이상 장기적인 입장으로 펀드 수익률을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매년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