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에 선정 부담 느낀 듯
  • ▲ 대우건설 차기 사장 최종후보 선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데일리경제 DB
    ▲ 대우건설 차기 사장 최종후보 선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뉴데일리경제 DB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최종후보 선정에 또 다시 실패했다. 정치권 인사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사장 인선작업이 지연되면서 경영공백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최종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사추위는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1인을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가량 앞선 회의가 개최되면서 일각에서는 최종후보 선정작업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정치권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최종후보 선정을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추위 회의가 결렬되면서 이날 열리기로 한 이사회도 취소됐다.

    대우건설 측은 "신임 사장 최종후보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의견조율이 안 돼 결론을 못 내리고 조만간 사추위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사장 선임작업이 지연되면서 경영공백에 대한 최악의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임기가 만료된 박영식 전 대표이사가 대행을 하고 있지만, 대규모 수주 등 중대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편, 대우건설 노동조합 측은 차기사장 선임유보와 관련해 "이날 사취위 회의가 결렬된 것은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사추위가 인지했다는 측면에서는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지난 18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창민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