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쿠쿠, 대유 등 OIT 검출 확인흡입 시 인체 위해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 ▲ OIT가 함유된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현황.ⓒ환경부
    ▲ OIT가 함유된 공기청정기 항균필터 현황.ⓒ환경부



    생활가전업계가 환경부의 공기청정기 옥타이리소씨아클론(OIT) 위해성 평가결과로 또 한번 뒤숭숭하다. 환경부가 일부 공기청정기 제품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돼 '회수권고'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0일 공기청정기·차량용 에어컨 OIT 향균필터 위해성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 OIT 논란이 일고 있는 업체들의 공기청정기를 5일간 가동한 결과, OIT 성분이 최소 25%에서 최대 46%까지 방출됐다고 밝혔다.

    OIT는 경구, 경피 시 인체에 유해한 유독물질로 구분되고 있으며, 흡입 시 발생하는 인체 위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OIT는 피부부식성, 심한 눈 손상, 피부 과민성 물질로 급성독성을 가진 화학물질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실험 전·후 필터 내 OIT 함량 비교·분석 결과를 적용해 위해성을 평가했고, 일부 공기청정기에서 위해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기 중의 OIT를 포집해 분석해보니 미량 검출돼 위해도가 높지 않고, 실제 인체로 OIT가 얼마나 흡입되는지 등은 학계 및 전문가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불분명한 모습을 보였다.

    환경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특별팀을 구성하고, OIT가 미포함된 항균물질 필터에 대해서도 자진수거 조치 및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환경부 조사 결과, OIT가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된 공기청정기 필터는 코웨이 21개, 쿠쿠전자 9개, 대유위니아 2개 등이다. 코웨이의 경우 해외 및 단종 제품을 제외한 국내 제품 기준으로 총 3개다.

    이에 대해 코웨이,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 생활가전업체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자사 제품에는 OIT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코웨이의 반발이 가장 심하다.

  • ▲ 코웨이가 환경부 OIT 조사결과 발표 후 3M 측으로 부터 받은 공식 확인서.ⓒ코웨이
    ▲ 코웨이가 환경부 OIT 조사결과 발표 후 3M 측으로 부터 받은 공식 확인서.ⓒ코웨이

    코웨이 관계자는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의 21개 모델에 탑재된 필터에서 OIT가 검출됐다고 나왔다"며 "하지만 18개 필터는 해외에서 판매 중이거나 단종된 것이고, 단 3개 필터만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 필터 역시 OIT가 함유된 항균제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 OIT 검출 문제와 무관하다"며 "환경부 측에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항의했고, 환경부는 회사 측에서 공식 보도자료를 내라고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쿠쿠전자는 기존의 입장과 다를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쿠쿠의 입장은 기존과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쿠쿠전자는 OIT의 위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액 환불조치가 아닌 필터 무상 교체만을 실시해오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해당 제품에 대한 조치를 지난달부터 시행했고, 조만간 완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자사의 에어워셔 2개 제품에서 OIT가 검출됐다는 보도 이후 소비자들을 상대로 필터 교체 및 무상환불 조치 등을 실시해왔다"며 "소비자들도 자발적으로 우리쪽에 연락해 조치를 받고 있어 조만간 해당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환경부 발표가 기존의 논란 내용과 다를 것이 없어, 생활가전업계에 논란의 불씨만 재점화시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공기청정기에서 OIT가 방출된다는 것은 보도된 내용"이라며 "환경부가 OIT의 위해성 여부를 밝힐 것으로 기대한 생활가전업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로 소비자들에게 공기청정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다시 상기시키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환경부 조사 결과에서 OIT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된 공기청정기 및 차량용 에어컨 제품의 판매사들은 코웨이,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LG, 삼성, 청호나이스, 프렉코, 현대모비스, 두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