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성과평가-정부 부처 경영평가-道 감사결과 종합
  • ▲ 제주특별자치도청 전경. ⓒ 사진 연합뉴스
    ▲ 제주특별자치도청 전경. ⓒ 사진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년 전 공언한 산하기관장에 대한 ‘중간평가’ 결과가 공개될 시점이 다가오면서, 제주도 官街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2014년 7월 취임 직후, 전임 도지사가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에게 ‘일괄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다. 당시 사직서 제출을 요구받은 기관장 가운데는 취임한지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사람도 있어, 원희룡 지사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지사는 “경영전문성을 갖춘 인사 등용”을 강조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산하기관장 8명이 사직서를 냈고, 원 지사는 이 가운데 6명을 교체했다.

이후 원 지사는 자신이 임명한 일부 기관장들이 적격성 논란에 휩싸이자, “임명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중간평가를 통해, (산하기관장들의) 진퇴를 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은 도민의 혈세로 존립하는 기관인 만큼, 본래의 기능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 업무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경영 성과 중심의 중간평가’를 통해, 산하기관장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중간평가’의 방식과 시기, 평가기준과 평가항목 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주도가,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을 상대로 ‘2015년도 성과평가’를 진행하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이뤄지는 성과평가를, 원 지사가 약속한 중간평가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지역 관가에 널리 퍼지는 분위기다.

성과평가를 받고 있는 道 산하기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신용보증재단, 제주발전연구원,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제주문화예술재단,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등 9곳으로 알려졌다. 道는 이들 기관 및 기관장에 대한 성과평가를 늦어도 10월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도 산하기관장 가운데 원 지사 취임 후 임명된 인사는 강태욱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손정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강기춘 제주발전연구원장, 김진석 경제통상진흥원장 등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성과평가 결과, ‘미흡하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원 지사가 이들을 교체할지 여부가, 지역 官街 최대의 현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관련법에 따라 정부 중앙부처로부터 경영평가를 받고 있는 제주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등 지방공기업 ‘빅3’와 제주의료원 및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평가 결과도, 해당 기관장들의 人事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의 성과평가와 별개로,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역시, 기관장 교체 여부와 관련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산하기관장 성과평가 결과가, 기관장 인사와 연계될지 여부에 대해 도 관계자는 말을 아꼈다.

도 관계자는 “평가가 끝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본다. 다만 평가결과 기관장으로서 직무 수행을 계속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거나, 경영 성과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온다면, 교체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