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21일부터 고무폰툰 설치 등 준비작업해수부 "기상 예보 작업 한계선 접근… 하루쯤 늦춰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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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수(이물) 들어 올리기가 오는 26일 재개된다.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은 21일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현지 기상예보가 작업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어서 이번 소조기인 26일께 선수 들기를 다시 시도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14일 강한 너울로 작업을 중단한 지 43일째 만이다.
상하이에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호주 OWS사가 21일 예보한 내용을 보면 세월호 작업현장의 유의파고는 25일 0.5m에서 26일 0.6~0.9m, 27일 1.0~1.3m로 높아졌다가 28일 0.5~0.8m, 29일 0.3~0.6m로 낮아질 전망이다. 유의파고는 불규칙한 파도 특성을 고려해 편의상 잡은 대푯값이다. 특정 시간 주기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파고 중 가장 높은 순서대로 3분의 1을 골라 평균을 낸 물결의 높이다. 인양 현장에서는 선수 들기를 위해 최대 파고보다 유의파고를 더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작 26, 27일 기상이 작업 가능 한계치에서 왔다 갔다 하지만, 아예 (작업을) 못할 상태는 아니어서 선수 들기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선수 들기 날짜는 하루쯤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들기는 조류가 강할 때 강행하면 선체의 요동이 심해져 위험할 수 있으므로 파고 1m, 파도 주기 8초 이하일 때만 시행한다.
이용국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안전방위연구본부장은 너울 변수와 관련해 "너울은 일 수 있다는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자연조건이 많아 어느 정도 규모로 일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로선 과학적 해결이 힘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상하이는 지난 21일 오후부터 고무폰툰(배의 무게를 줄여주는 부력재)을 재설치하고 공기를 주입하는 등 사전준비작업에 돌입했다. 25일까지 에어백과 선체 탱크 공기 주입, 선체 위치를 살필 수 있는 센서 설치, 인양용 와이어 5줄(주 4, 보조 1)의 크레인 연결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선수 들기와 인양용 빔 설치는 26~28일 시행한다.
지난번 선수 들기에서 갑판부에 발생한 손상에 대해선 지난달 27일 보강작업을 마친 상태다. 선체 두께(12㎜)보다 10배 이상 두꺼운 125㎜ 특수 강판으로 손상부위를 덧댔다.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와이어에 걸리는 하중과 선체 강도도 재검토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수 들기 이후 공정은 꼭 소조기 때 해야 하는 건 아니며 잠수할 수 있으면 작업이 가능하다"며 "수중 인양과 플로팅 독 거치·부양은 소조기 진행이 원칙이지만, 현장에서는 물 때에 관계없이 기상이 평온하면 작업할 수 있다는 판단이어서 이번 선수 들기가 성공하면 오는 9월에는 목포 신항에 거치할 수 있을 거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