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각각 약정임금 50%·50만원 휴가비로중소 조선사, 휴가비는 물론 임금도 제때 받기 어려워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7월 중순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짧게는 5일부터 연차를 이용해 최장 19일까지 쉬는 조선사도 있다. 휴가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지만 업황 악화로 떠나는 발걸음은 가볍지 못하다. 예년처럼 두둑한 보너스는 기대할 수도 없으며 심지어 휴가비가 없는 업체들도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휴가기간에 돌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금일부터 8월 5일까지 2주간(주말 포함) 전 직원이 쉰다. 휴가비로 50만원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8월 1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간(주말포함) 휴가에 들어간다. 지난해는 몇십만원의 휴가비를 받았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 직원이 여름휴가로 쉰다. 7월28일 목요일이 노조창립기념일이고 8월 1일이 목요일이라 7월29일과 8월12일 연차를 쓸 경우 최장 19일을 쉬게 된다. 휴가비로는 약정임금의 50%를 받게된다. 사측에서는 일감이 많지 않아 연차 활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나마 휴가비를 받을 수 있는 대형 조선사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 조선사들은 휴가비는 커녕 임금도 제때 받지 못하는 업체도 있다.

     

    빅3를 제외하고 가장 먼저 휴가에 돌입한 업체는 창원의 STX조선이다. STX조선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하계휴가에 들어갔다. 성동조선은 8월1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간 휴가에 들어간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 휴가비를 받지 못한다. 임금도 제때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휴가비는 바라지도 않고 임금이나 제때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20일이 급여일인데 아직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진중공업도 8월1일부터 10일까지 하계 휴가에 돌입한다. 한진중공업 역시 휴가비와 격려금 모두 없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연봉제기 때문에 휴가비는 따로 없다"면서 "임단협 격려금도 시황이 좋을 때나 통하는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