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 이어 현대미포조선도 선박 수주
  • ▲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뉴질랜드 군함 조감도ⓒ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뉴질랜드 군함 조감도ⓒ현대중공업

     

    최근 국내 조선업체가 해외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주절벽에서 벗어나는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둡기 때문에 바닥을 쳤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뉴질랜드 해군과 배수량 2만3000톤급의 군수지원함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30년만에 수주를 따내며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또한 최근 중국으로부터 카페리호 1척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5일 한·중 합작 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로부터 3만1000톤급 카페리 1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0여년만에 카페리호 수주에 성공하며, 앞으로도 카페리선을 건조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가 발주한 부유식LNG생산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5일 자사가 건조한 100번째 LNG운반선인 '마란 암피폴리스(Maran Amphipolis)'호를 선주 측에 인도했다. 1995년 첫 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한 이후 20여년 만에 100번째 LNG운반선을 건조해 인도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들어 아직까지 선박 수주는 없지만 지난주 700억 규모의 3천톤급 잠수함 장보고-3 2차사업(Batch-Ⅱ) 탐색개발 사업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선 3사의 수주 총액(조선부문)은 약 1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현대중공업이 탱커 4척, LNG운반선 2척과 LPG운반선 1척, 기타 1척 등 총 8척을 수주하며 1조2000억원(10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탱커 4척과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상반기 8100억원(7억1000만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수주실적이 없지만 마무리 협상 중인 2조8400억원(25억달러) 규모의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수주하면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두게 된다.

     

    하반기 수주가 쏟아지기를 바라는 조선업계의 기대와 달리 전문기관이 내놓는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지난 26일 수급전망 자료를 통해 하반기 조선 수주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불황, 저유가,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불안이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하반기 조선 건조량은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하나 2017년에는 감소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거의 없었다"면서 "하반기에 LNG선 등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선박 발주가 나온다면 실적도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