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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하는데 있어 교통여건은 중요 고려사항 중 하나다. 특히 역세권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지에 따라 판단 기준이 나뉘며, 마케팅활동에 있어서도 비역세권 단지에 비해 유리하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이 대거 확충되면서 수도권 전철역 개수는 450여개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은 지하철 9개 노선을 포함해 총 15개 노선이 통과,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즉, 역세권 아파트가 아닌 곳을 찾아보기 힘을 정도다.
심지어 더블역세권 아파트도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엔 지하철 3개 노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 아파트가 진정한 역세권 단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파트 상승률 또한 더블역세권과 트리플역세권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살펴보면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5·6호선 청구역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 e편한세상' 같은 경우 전용 84㎡ 시세가 7월 말 기준 7억1750만원으로, 2년 새 15.73%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인근 단지인 래미안 신당하이베르 전용 84㎡는 5억5000만원에서 5억7500만원으로 4.5% 오르는 데 그쳤다. 래미안 신당하이베르는 지하철 2·6호선 더블역세권 단지다.
또 지하철 1·6호선 석계역과 경춘선 광운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 현대아이파크' 전용 59㎡는 2년 동안 2억6250만원에서 2억9000만원으로 10.48% 상승한 반면, 인근 더블역세권 단지인 '월계 한일2차'는 고작 4% 올랐다.
청약시장에서도 트리플역세권 단지 인기는 높았다. 지난 1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선보인 '신반포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37.78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엿새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 신반포자이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 단지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앞으로 서울지역에 개통될 경전철, 신안산선, 지하철 연장선 신규노선까지 감안하면 1~2개 역세권으로 수요자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다중 역세권 경우 상승기에서 탄력성이 좋고, 대기수요가 풍부해 불황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수요를 비롯한 투자가치로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트리플역세권을 낀 주요 분양물량 단지 소식.
현대산업개발은 8월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7개동·총 1015가구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총 568가구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과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3개 노선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 단지다.
대림산업은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아크로 리버뷰'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5개동·총 595가구 규모며, 이중 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이용 가능할 수 있다. 또한 단지가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신동초·반원초·경원중·신동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같은 달 롯데건설은 서울 용산구 효창5구역에서 '효창5구역 롯데캐슬(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22층·7개동·총 478가구로 이중 213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앞역, 1호선 남영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 단지며, 인근에 효창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금양초·남정초·선린중을 쉽게 통학할 수 있다.
효성은 11월 서울 용산구 용산4구역에서 '용산4구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43층·4개동·총 1155가구 규모며, 이중 75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단지 인근에 아이파크몰·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몰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