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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가 오는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개최국가인 브라질을 상징하는 '정열'과 '쌈바' 등의 이미지를 앞세워 응원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이나 나 실질적인 올림픽 특수는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식음료 업계 중 가장 발 빠르게 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올림픽을 기념한 한정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TV 광고도 진행하는 등 올림픽 응원 열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브라질과 한국 간 시차가 12시간 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주요 경기가 펼쳐지는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 또는 이른 새벽인 경우가 많아 올림픽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후원사들이 진행하는 올림픽 마케팅은 고객 유인이나 매출 확대를 위함이 아닌, 올림픽의 열정과 열기를 나누며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면서 "한정판 제품이다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폭적인 매출 증대나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
맥도날드는 올림픽 개막에 앞서 '리우 1955 버거' 등 올림픽 신제품 5종을 출시하고 오는 2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칠리 치즈 쉑쉑 후라이'와 '리우 오믈렛 머핀', 라임 모히또 맥피즈', '에스프레소 쉐이크' 등 리우올림픽을 기념한 제품을 내놨다.
코카콜라는 금메달을 연상시키는 250㎖ 중량의 황금색 알루미늄 보틀로 제작된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 한정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손에 쥐었을 때 마치 골드 트로피를 거머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코카콜라는 리우올림픽을 기념해 금메달을 성취한 짜릿한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금메달리스트들의 모습을 담은 TV 광고도 선보였다. 광고에서는 태극 마크를 단 펜싱선수들이 등장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의 감동을 전달한다. -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반짝 특수를 누렸던 주류업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역시나 브라질과의 시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 롯데주류, 디아지오코리아 등 국내 주요 주류업계들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기념한 이벤트나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행사가 있으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TV를 시청하거나 편의점, 호프집 등에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응원하기 좋은데 이번 리우올림픽은 경기 시간이 늦은밤이나 이른 새벽에 몰려 있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리우올림픽과 관련한 프로모션을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류업계 측은 "예전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축제처럼 모두 함께 즐기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보고 싶은 시간에 경기를 다시 볼 수 있어 그런 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면서 "주류업계의 올림픽 특수나 매출 상승 기대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