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올 가을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절벽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한다. 신형 i30는 국내와 유럽에서 동시에 출시하고, 신형 그랜저는 이르면 10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국내와 유럽에 준중형급 해치백 모델인 i30 풀체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i시리즈는 유럽전략형 차종이다. 때문에 국내보다는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당초 신형 i30는 오는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 분위기가 어두워지면서 일정을 앞당겨 국내와 유럽에서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신형 i30는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이다. 현재 공개된 스파이샷 등을 미뤄볼 때 메쉬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한층 낮아진 차체를 적용, 이전보다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채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의 유선형 캐릭터 라인은 강인한 이미지의 각진 형태로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기존과 전혀 다른 모습을 통해 i30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i30는 해치백 선호도가 높은 유럽에서는 현대차의 효자 모델로 꼽힌다. 상반기 유럽판매는 4만325대에 달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국산차 중에서 판매량 기준 최하위권에 속해 있다.
지난해 i30 판매량은 약 3200대에 그쳤고 올해도 지난 7월까지 누적판매 1029대 수준이다. 이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6280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신형 i30는 국내보다는 유럽에서 판매가 기대된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러시아, 슬로바키아 등 현대·기아차 공장을 돌며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형 i30에 대한 현대차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하반기 유럽자동차 시장이 여러 악재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를 앞세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호조세를 지속해야 한다"며 "유럽시장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
또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내수 부진을 씻어낼 해결사로 최적의 차량이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만큼 안정적이 수요를 갖고 있다.특히 이번 신차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어서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30대~50대 이상까지 폭넓은 타깃층을 갖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올해 이렇다 할 볼륨 차급(수요가 많은 차급) 신차 출시가 없었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하반기 내수절벽 돌파구를 마련할 선봉장임에 틑림없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달 2016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형 그랜저를 조기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그랜저 판매는 지난 7월까지 총 3만3638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현대차의 승용차급 중에서는 아반떼, 쏘나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리는 차다.따라서 업계에서는 신차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가 오는 10월, 늦어도 11월에는 그랜저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데로 신형 그랜저 조기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다만 그 시기가 10월이 될 지 11월이 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랜저 IG는 현대차의 디자인 특징인 핵사고날 그릴이 적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C필러를 쿠페 스타일로 날렵하게 처리, 역동적인 이미지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륜8단자동변속기와 부분 자율 주행 기능 등 첨단 안전사양 장착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