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더 큰 도약과 번영 위한 것"
  • ▲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뉴데일리
    ▲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뉴데일리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출현까지 아끼지 않았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품에서 떠나는 현대상선 임직원들에게 이별의 메시지를 보냈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지난 4일 고(故) 정몽헌 회장의 기일을 맞아 현대그룹 계열사 전 임직원 5000명의 가정에 삼계탕과 편지를 전달했다.

현 회장은 40년 만에 현대그룹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현대상선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아 보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 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편지를 통해 "기일을 즈음해 현대상선이 그룹과 이별하게 되면서 현대상선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국가 경제적 위상을 새삼 느끼는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연초에 인사발령이나 주재원 부임시 다 같이 인사 다니던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며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지만 현대상선의 더 큰 도약과 번영을 위한 것이며, 새롭게 마련된 기반을 바탕으로 최선두의 글로벌선사로 성장해 세계 오대양을 누비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직원들을 응원했다.

아울러 현 회장은 "홀로 오롯이 키워낸 자식같은 현대상선을 떠나보내면서 자식이 앞으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다른 편지글에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현대그룹을 키우자는 의지도 피력했다.

현 회장은  "지독한 어려움이 수년간 지속되는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의 많은 노력과 열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을 떼어낸 현대그룹은 향후 자산규모 2조7000억원으로 다시 시작한다. 주요 계열사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