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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높을수록 신분이 보장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을 원한다. 서로 공감대 형성이 원활하고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된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슷한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인맥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리잡으면서 최고급 주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 고급 주거지역이나 단지를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 '하이 소사이어티(상류사회)'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갤러리아 포레'다. 입주자 부녀모임을 비롯해 승마나 테니스, 골프동호회 등 입주민의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50대 사업가들이 많아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좋은 혼처를 찾으려 교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 전언이다.
국내 대표 고급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역시 입주민간 교류가 빈번한 곳이다. 대기업 임직원과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주로 거주하며 특히 타워팰리스 옆에 위치한 '반트'라는 스포츠센터에서 서로 친분을 쌓고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타워팰리스 내에는 꽃꽂이, 노래교실 등 각종 소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최고급 주거단지가 부자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을 주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말 국내 최고급 해변 주거복합단지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팬트하우스 일부 타입의 3.3㎡당 분양가가 700만원을 넘어 당시 국내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고 68.5대 1의 청약경쟁률을 올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고급아파트 내에서 커뮤니티 형성은 사교의 장이자, 정보집합소, 고급 소비문화 형성에 기여해 지역 내 부촌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신규 분양되는 단지 중에서도 상위 0.1%를 타깃으로 하는 최고급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어 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국내 최초 6성급 브랜드 레지던스로 분양 중인 '엘시티 더레지던스'는 인근 고급단지 입주민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분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시행하는 이 단지는 총 3개 타워로 구성된다. 그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이 분양된다.
금호산업이 분양 중인 '한남 더힐'의 입주민들은 신사회, 숙녀회와 같은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골프, 친목 등의 모임을 갖고 있다. 지상 3~12층, 32개동 총 600가구로 구성되며 전용 177~244㎡, 6개 타입 총 129가구가 현재 일반에 분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