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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이사회가 안팎의 논란과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신임 사장(사진)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8일 대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박창민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5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은 박 후보를 단독 추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당초 11시에 대우건설 본사 사옥 18층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조원들이 점거하는 바람에 공화문 인근 모처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내이사인 박영식 현 대우건설 사장과 △임경택 수석부사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기타 비상무이사) 사외이사인 △지홍기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 △박간 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 △권순직 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박 후보의 사장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할 계획이다. 산은이 50.75%에 달하는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장 선임 안건이 임시주총을 통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지막 선임 과정까지 논란과 반발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박 후보는 대우건설 사장 지원 자격으로 명시한 '해외건설에 대한 경험' 부문에서도 다른 후보에 비해 평가가 낮았음에도 최종 후보로 결정된데다 산은의 지지를 얻고 있는 외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 노조 측은 본사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박 후보의 사퇴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이사회에 참석해 박 후보를 반대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부적격 후보가 내정된 과정들과 전체적으로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고 각종 루머나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산업은행 앞에서도 집회를 할 예정이며 출근저지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