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박창민 후보 사장추천 철회 요구

"대우건설은 제2의 대우조선해양이 될 수 없다. 정치권과 연루된 심각한 의혹을 갖고 있는 박창민 후보의 사장 추천을 즉각 철회하라."

10일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사장 후보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 이 같이 촉구했다.

앞서 대우건설 이사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박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며 회의실을 점거했고, 이사진은 인근 S빌딩으로 장소를 옮겨 회의를 진행했다.

최희룡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회의는 당초 10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사회가 급히 장소를 옮기는 등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며 "게다가 지홍기 사외이사(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가 회의 중간 이탈하고, 박간 사외이사(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도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힌 점을 보면 박 후보에 대한 사장 추천 과정에 의혹과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격 기준에도 부적합한 '낙하산 CEO'는 책임경영에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박 후보가 사장 후보로 최종 확정되기 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정치 논린로 사퇴의사가 묵살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최희룡 위원장은 "박 후보가 이사회 전 자진사퇴를 산은 측에 밝혔지만, 사퇴의사가 무시됐다고 들었다. 사퇴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입장인 셈"이라며 "민간기업의 사장을 선임하는 과정에 공정한 경쟁논리가 아닌 정치논리가 개입되면서 많은 의혹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대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는 지난 9일부터 본사 1층에서 출근 저지 및 박 후보 반대 시위를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에는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며 임시 주총이 열리는 23일에는 사장 후보 의결을 저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