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필러 '이브아르' 등으로 총 매출 5000억원 돌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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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은 다국적 제약사의 인기 의약품을 대신 판매하는 '품목 도입' 대신 '자체 의약품 해외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해외 100여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대부분의 제약사는 외형 성장을 위해 자체 의약품 개발 대신 다국적 제약사의 약물을 도입·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신약 개발은 1조원과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품목 도입은 단기간에 고속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품목 도입은 국내 제약사 간의 과잉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수익성을 악화시켜 제약산업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LG생명과학은 국내 제약사 간의 출혈 경쟁을 피하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체 의약품 판매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지난 2015년 매출액 도입품목 비율은 6%로 매출규모 상위 제약사 10개 중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단기간에 큰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품목 도입을 배제하더라도 LG생명과학의 올 상반기 실적은 호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2503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872억7600만원)대비 34% 증가했다.
LG생명과학의 가시적인 매출 증가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의약품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것에 대해 의미가 크다.
자체 의약품 판매 및 수출을 주요 사업으로 둔 LG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총 매출액 4505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11%가량 늘려 잡았다.
LG생명과학은 올해 매출 목표 총 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했다. 지난 3월부터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를 100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4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여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해외 시장에서 LG생명과학의 괄목적인 성장을 견인할 대표 주자는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필러 '이브아르' 가 꼽힌다.
특히 제미글로와 복합제 제미매트는 LG생명과학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의약품 중에 최초로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2015년 상반기에만 2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2배 성장한 저력을 갖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협력해 해외 100개국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제미글로·제미메트는 올 3월부터 온두라스, 엘사바도르, 코스타리카 등의 국가에 수출이 시작됐으며 과테말라, 인도 등은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늦어도 2020년 전까지는 40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제미글로와 제미메트 올해 국내외 총 목표 판매액은 1000억원"이라고 말했다.
LG생명과학은 자체 기술로 개발된 필러 '이브아르'도 500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브아르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8억원으로 작년 동기 보다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었다. 해외 수출 규모도 수출이 시작된지 2013년 이후로 매해 300%씩 성장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 중남미 국가 총 30여개국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또한 의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용도별·성분별로 차별화를 둬 라인업 구축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