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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해 스폰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만 이 같은 악재를 비껴간 것으로 보인다.
17일 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올림픽 분위기가 잠잠한 모습이다. 경기장의 관중 수용 규모가 축소되고, 테러와 치안 불안, 지카 바이러스 등 여러 가지 허점이 노출되면서, 예년 같으면 들썩였을 지구촌이 대체로 조용하게 올림픽을 보내고 있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을 마케팅 기회로 삼아왔던 기업들에게도 직격탄이 떨어진 셈이다.
국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전과 달리 올림픽을 소재로 한 TV 광고나 이벤트가 눈에 띄게 줄면서 여론의 관심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리듬체조의 손연재를 비롯해 역도 장미란, 체조 약학선, 수영 박태환 등 한국 스포츠의 간판스타를 내세운 광고가 즐비했던 2012년 런던올림픽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상당하다.
올림픽 인기가 주춤하자 대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일찌감치 발을 빼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에서의 행보는 뜸한 편이다. 다만 브라질 현지 시장을 상대로 한 마케팅 만큼은 총력전을 펼치며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경기장 주변에 꾸렸다. 하루 방문객 숫자가 3000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최근 이곳을 찾아 '기어VR'을 직접 체험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을 무려 1만2500대나 제공해 화제를 모았다.
갤럭시S7은 이후에도 선수들이 방송을 탈 때마다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이 제품은 검은 몸체에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를 새겼다.
삼성은 빙상과 승마, 육상 등 3개 종목에 대한 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협회장 자격으로 삼성 임직원들도 대거 리우올림픽에 참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기업 중에는 삼성과 현대만 광고와 기사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품 중에서는 갤럭시노트7이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올림픽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99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0회 연속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