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소환 조사에 대해 딱히 할 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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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의 측근인 소진세 사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롯데를 더욱 옥죄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광복절 연휴에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사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했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소진세 사장이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다음으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의 칼끝이 다음은 어디를 겨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 사장은 이인원(68) 정책본부장(부회장),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신동빈 회장의 측근 3인방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이 소환 조사하는 것은 소 사장이 첫 사례다.

업계는 검찰이 소 사장을 필두로 이인원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 그룹 핵심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측근들의 소환조사는 신동빈 회장의 검찰 출석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석 연휴 이전일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솔솔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결국 목표는 하나"라며 "측근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진 만큼 신 회장의 출석 시기도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추석 전에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검찰은 소 사장이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와 그에 대한 신 회장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소 사장이 소속된 정책본부 자체가 롯데 오너 일가의 자금관리 업무를 맡아온 만큼 총수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도 연루됐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뒤 줄 곧 유통부문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신 회장과 함께 그룹 계열사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룹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해 롯데그룹의 주요 사안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 비리 문제와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던 2014년 대외협력단장으로 그룹정책본부에 합류해 주요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하며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현재 소 사장은 그룹의 홍보 브랜드 경영 등 정책본부 대외협력실 업무와 함께 주요 계열사 대외업무 지원도 겸하고 있다.

소 사장의 검찰 소환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소진세 사장이)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서 그룹에서 할말은 없다"라며 "아직 신동빈 회장 소환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정확하게 나온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