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744억원 이어 2분기에도 1010억원 추가 손실 반영

  • GS건설이 또다시 '플랜트 덫'에 빠졌다. 올 상반기 해외 프로젝트 손실을 반영하면서 주택사업 최대 호황 상승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4일 GS건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플랜트 부분 영업손실은 191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플랜트 영업손실 109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플랜트 영업손실은 사우디 라빅2 프로젝트 추가비용 반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라빅2에 1분기 744억원 손실 반영에 이어 2분기에도 1010억원을 추가했다. 애초 라빅2는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지만 거듭된 공기 연장으로 계속해서 원가가 투입되고 있다.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빅2는 상반기 기준 공정률 95%에 달하지만 미청구공사액은 1118억원이다. UAE 타크리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공정률 99.3%) 미청구공사액 381억원도 걱정거리다.

    GS건설은 2013년 어닝 쇼크 이후 해외사업 리스크 최소화에 중점을 두며 사업을 진행했다. 2014·2015년 상반기에 플랜트부분에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결과적으로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력부분도 GS건설 재무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전력부분 영업손실은 △2013년 461억원 △2014년 726억원 △2015년 977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도 22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GS건설 사업부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전력부분 매출을 보면 △2012년 6550억원 △2013년 1조447억원 △2014년 1조625억원 △2015년 911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356억원으로 전체 매출(5조3455억원)의 6.3%에 불과하다. 반대로 플랜트부분 매출은 2조2285억원으로 전체의 42% 수준이다.

    전력부분 손실은 대부분 사우디 PP-12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에서 나오고 있다. 2분기에만 45억원 비용이 발생했다. 현재 미청구공사액(공정률 98.36%)은 1355억원으로 1분기(1275억원)보다 증가했다. 여기에 삼척발전소 300억원 비용 발생도 주요 영업손실 이유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부실 요인이 사라지게 된다"며 "상반기에 손실을 반영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개선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은 상반기에만 5조86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 중 플랜트(1920억원)와 전력(870억원) 총액은 전체 수주량에 4.7%에 불과하다. 상반기 수주는 대부분 건축(3953억원)에 집중됐다.

    수주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잔고도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플랜트부분 잔고는 11조4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감소했다. 전력부분도 1조9390억원으로 2015년보다 11.4% 줄었다.

    결국 플랜트·전력이 건축 부분 영업이익을 희석했다. 올해 건축 부분 매출은 2조1405억원으로 2015년 (3조4101억원)에 기록한 실적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62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3383억원)의 70% 이상을 초과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라빅2 프로젝트 원가상승이 없었다면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을 시장에 던시는 동시에 주택 사업 이윤을 희석하는 해외 미청구공사 우려도 남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