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우려 "후유증 생길 것" 의견도
  • ▲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에 등장한 A아파트. 동탄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는 입지로 분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3.3㎡당 1190만원으로 등장해 브랜드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이 다수. 청약 결과 1순위 평균 경쟁률 55대1을 기록했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건설사들은 흥행 호조세를 틈타 고분양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 호황을 이끌었던 북동탄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가 호수공원 조망이라는 특수성으로 고분양가 정책을 꺼내 들고 있다.  

    남동탄 분위기를 이끈 단지는 제일건설이 선보인 '동탄2신도시 제일풍경채 에듀&파크'(A96블록)다. 남동탄 최초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040만원. 업계에서도 제일건설 흥행이 분양가를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둔 A건설 관계자는 "남동탄에서도 입지가 떨어지는 A96블록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분양가를 올려도 사업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동원개발이 선보인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는 3.3㎡당 1117만원. 분양 당시 주변단지와 브랜드파워를 생각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3대1로 마감했다. 실제 건설사들이 고분양가에도 자신감있게 사업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최근 분양은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호수공원 프리미엄은 이미 광교신도시에서 입증된 바 있다. 건설사들도 호수공원 생활권을 강조하며 청약자 잡기에 나섰다. 결국 3.3㎡당 1000만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분양가는 1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현재 동탄2신도시 초미의 관심사는 우미건설이 선보이는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C17블록)다. 이 단지는 동탄호수공원 조망이 직접 가능하다. C17블록은 남동탄 최고가 분양가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동탄2신도시 H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상복합에다가 최고 입지로 들어서는 만큼 남동탄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 GS건설이 선보인 뉴스테이 임대료도 다소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동탄호수공원 조망이 직접 가능한 입지가 임대료 측정에 반영됐다.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 보증금과 임대료는 각각 평균 2억9900만원과 48만원. KTX동탄역 주변 시세를 보면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015년 입주)' 전용 97㎡ 전세는 3억5000만∼3억8000만원. 월세는 100만원(보증금 3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

    지난해 입지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단지는 수요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사업취소라는 초유의 사태와 동탄2신도시 첫 할인분양 단지가 등장했다. 남동탄도 3.3㎡당 12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 공급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동탄신도시 주택 분양위험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일부 단지가 적정분양가 이상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입지여건과 상품 경쟁력에 따라 초기 분양률 편차가 지난해 이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는 경기권에서 인구대비 공급과잉 우려지역 중 2위다. 서울 출퇴근이 쉽지 않아 외부수요가 적어 입주시점에 공급과잉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B건설 관계자도 "남동탄 전반적인 시세가 상승하면 주변 분양가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과거 무너진 경험이 있어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한 분양가로 내놓으면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 동탄호수공원 전경.ⓒ뉴데일리
    ▲ 동탄호수공원 전경.ⓒ뉴데일리


    남동탄에 사업을 앞둔 건설사들은 걱정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북동탄 시세가 높게 형성되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내역을 보면 지난 4월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전용84㎡)는 5억49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 5월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 분양가는 3.3㎡당 평균 1253만원. 북동탄에서도 동탄역을 생활권으로 갖는 입지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1순위 평균 경쟁률 23대1을 기록했다.
    A건설 관계자는 "동탄역 주변 시세가 3.3㎡당 1600만원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호수공원이 가시화되면서 남동탄 분양가를 높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탄2신도시는 인근 대기업 수요가 풍부해 자족기능이 가능하다. 즉, 적절한 분양가로 등장한다면 사업 마무리까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동탄2신도시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데다가 아직 분양물량이 상당하다"면서도 "주변 대기업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