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액수 기록청약통장 사들여 매물 확보 후 시세차익
  • ▲ 동탄2신도시.ⓒ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뉴데일리


    올 상반기 동탄2신도시 분양권 실거래가액이 1조원에 육박했다. 전국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액수이다.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보다 투기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탄2신도시 올 상반기 분양권 실거래가액은 9899억원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신고된 건수는 9건이다. 5000만원 이상도 116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KTX동탄역 인근 일부 단지에서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가 다양한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이 선보인 '동탄꿈에그린 프레스티지' 전용 101㎡ 분양권 실거래가는 6억500만원. 분양가는 4억7910만원 수준이었다. 즉 1억2000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반도건설이 선보인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 전용59㎡ 웃돈은 1억2147만원. 분양가는 2억7160만원이었다.

    이 밖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A18블록)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동탄(A39블록)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억대 웃돈이 붙으면서 청약자들이 주변 단지들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웃돈을 받고 되팔아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단타족'들이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지난 5월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대1을 기록했다. 같은달 등장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도 71.95대1로 마감됐다.

    이들 단지는 전매제한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웃돈 호가는 3000만∼4000만원 수준.  

    동탄2신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가격은 계약 전날 가장 낮게 형성되고 입주가 가까워지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동탄역 인근 단지 분양이 마무리된 만큼 웃돈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동탄2신도시는 사업취소·할인분양 등 악재에 시달렸다. 최근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투기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결국 웃돈이 높게 형성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떴다방'들이 형성시킨 웃돈은 실수요자 부담으로 돌아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3억3440만원, 기존 아파트는 2억5841만원에 거래됐다. 즉 분양권 구입은 기존 아파트보다 평균 7599만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와 동탄2신도시 추가 공급물량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권 매매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전국구 '떴다방'이 가점이 높은 1순위 통장을 불법으로 수집해 분양권을 대거 확보한다"며 "이들이 올려놓은 웃돈이 시장을 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