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적격자, CJ·SK네트웍스·현대백화점 등 선정국내 가스레인지 시장 경쟁구도 뒤집힐 전망
  • ▲ ⓒ린나이 홈페이지 캡쳐
    ▲ ⓒ린나이 홈페이지 캡쳐




    동양매직의 인수합병(M&A)이 대기업들의 참여로 흥행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린나이코리아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경쟁자가 든든한 새 주인을 만날 것이란 부담감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매직의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지난 16일 입찰적격 후보자들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약 5주간에 걸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적격 후보는 CJ그룹,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AJ네트웍스, 유니드 등이다.


    동양매직의 지분 100%에 대한 예상 매각액은 5000억원 규모이다. 대기업들이 속속 매각 희망을 밝히면서 매각가는 예상보다 높은 6000억~7000억원 이상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동양매직 인수전이 예상과 달리 대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됨에 따라,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동양매직과 경쟁 중인 린나이코리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45만대 였으며, 지난해 153만대로 증가했다. 향후 지속적으로 2~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린나이코리아는 시장점유율 40% 정도이며, 동양매직이 약 39%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LG, 파세코 등의 순이다.

    보일러 회사로 잘 알려진 린나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스레인지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보일러 사업의 경우 국내에서는 이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보일러에 밀려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체 주기와 공급 포화 상태로 한계를 드러낸 국내 보일러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경동과 귀뚜라미의 행보와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린나이와 린나이홀딩스가 일본계 회사인 탓에 해외 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즉, 린나이코리아 입장에서 가스레인지 시장의 주 경쟁자인 동양매직의 성장 효과가 반가울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린나이코리아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사실상 점유율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가스레인지는 B2C 사업이기 때문에, B2B에 가까운 보일러보다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큰 동양매직이 기업의 자본력과 계열사 시너지 효과를 받게 되면 현재 각축을 벌이는 가스레인지 시장에서도 크게 앞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