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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25일 강남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막된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베이비크랩 치킨과 990원 마카롱, 프리미엄 분식 등 기존 업종과는 다른 새로운 메뉴들이 예비 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프랜차이즈 메뉴로는 많지 않았던 족발과 육개장 업체도 참가자들에 높은 관심을 끌었다.
2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제37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는 개막일부터 예비 창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0개 브랜드와 360개 부스가 참가한 행사에서는 특히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업체들이 예비 창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예비 창업자는 “가격으로 출혈 경쟁을 하는 포화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자살행위”라며 “기존과 차별화된 블루오션 시장이 생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가 마카롱’을 내세운 마리웨일마카롱의 행사장 부스에는 예비 창업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마리웨일마카롱은 990원짜리 마카롱과 99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
이 회사의 가맹점 상담을 받은 김 씨(54·무직)는 “이미 생길 만큼 생긴 저가 커피와 저가 과일주스 업체들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끽치킨’은 치킨과 해산물을 결합했다. 문어 치킨과 쉬림프 치킨, 베이비크랩 치킨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퓨전분식 업체인 ‘김피라’의 퐁듀떡볶이와, ‘김보성의 사나이 김밥‘의 직화숯불구이 김밥도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분식업은 타 업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족발 업체들의 가맹점 상담 열기도 뜨거웠다.
장충동왕족발 관계자는 “치킨 피자와 함께 야식의 3대 메뉴인 족발의 유행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족발 프랜차이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프랜차이즈로 메뉴로는 다소 생소한 육개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화수 전통육개장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시식행사를 벌였다. 육개장 칼국수와 차돌박이 육개장, 맑은 육개장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무한리필 삼겹살 프랜차이즈가 유행을 타다가 잠잠해졌다”며 “결국 경쟁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게 된다”고 말했다.
박람회에 참석한 예비 창업자들의 연령대는 40~50대가 주를 이뤘다. 인천서구에 사는 김형남 씨(51)는 “회사에서 명예퇴직한 뒤 프랜차이즈 창업을 위해 방문했다”며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모델 콘테스트부터 무료 창업 교육까지 -
이번 박람회에 부대행사로 ‘제1회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에이터 모델 콘테스트’가 열렸다.
방송인 조영구 씨의 사회로 진행된 콘테스트는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1만 명의 누리꾼이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두 번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22명의 참가자는 14개 브랜드의 전속 모델이 되기 위해 경합을 펼쳤다. 모델 후보자들은 현직 아나운서부터 시작해 기자, 홈쇼핑 쇼호스트, 미스코리아 등으로 다양했다.
참가자들이 제작한 CM송 공연과 즉석 먹방 등으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심사위원들이 합격 불합격을 현장에서 결정했다. 합격된 모델들이 자체 제작한 1분 홍보영상이 무대에 위치한 대화면 모니터로 상영됐다.
이 중 최종 선발된 모델들은 1년간 해당 브랜드의 정식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행사장 내 미래관 2층에서는 ‘무료 창업교육’이 진행됐다.
25일에는 △창업 아이템 업종 선정방법 △FC산업 분석에 따른 창업 절차 및 방법 △가맹사업법의 이해등 강의가 열렸다. 26일에는 △사례로 보는 가맹사업 분쟁유형 및 해결방법 △가맹점사업자를 위한 세무 및 노무 △실패하지 않는 가맹점 운영 전략 △날씨경영 전략, 27일에는 △가맹사업법의 이해와 가맹계약 체결 시 주의사항 △창업절차 및 상권입지 분석 △예비창업자를 위한 프랜차이즈 창업홍보 모바일마케팅 등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개막식에서 “프랜차이즈산업이 지난 20년 동안 양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된다”며 “가맹점과의 동반 상생과 신뢰의 사업 구도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산업규모 100조 원에 종사자 수 40만 명의 풀뿌리 상권인 프랜차이즈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 대형마트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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