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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를 앞두고 롯데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한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관련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잇따라 보좌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인원 부회장은 1947년 8월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나 올해로 70세이다.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쇼핑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는 40년 넘게 롯데그룹에 몸담아온 핵심 실세이다.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고, 1990년대 롯데쇼핑을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200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발탁돼 당시 정책본부장이던 신동빈 회장을 도왔다. 이에 2011년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오르며 명실공히 롯데의 2인자로 떠올랐다.

     

    롯데그룹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 부회장이 된 것은 그가 최초이다.

     

    특히 그는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을 때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계열사 사장들을 추스리고 뜻을 모으도록 주도했다.

     

    때문에 검찰은 롯데의 핵심 가신 '3인방' 중 수장인 이 부회장을 롯데그룹 일가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 각종 배임 및 횡령 등에 연루됐을 것으로 봤다.

     

    이날 오전 9시30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도 양평 일대에서 자살한 채 발견된 것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망연자실한 분위기로,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