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발행가 2245원…7거래일 연속 주가하락하며 29일 2445원 마감우리사주 예비청약 흥행 "현재 주가 저평가·향후 회복에 자신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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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앞둔 한화투자증권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향후 주가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내달 19일 우리사주조합을 시작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절차를 밟는다.


    주당발행가는 2245원이며 발행주식은 8900만주이다.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는 이미 한화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한화그룹 내 계열사가 참여키로 했으며 전체 발행금액의 37% 수준이다.


    또 20%(약 400억원)는 우리사주 몫으로,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해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황에서 또 다시 유상증자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측은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대해 일체의 강제성 없이 임직원 스스로의 판단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 역시 취임 간담회를 통해 "발행가 2245원에 대해서는 임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해 청약을 하면 된다"며 "참여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주가다.


    29일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244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약세로 마감했으며 유상증자 주당 발행가 2245원과 200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해 주당발행가와 큰 차이가 없거나 주가가 오히려 주당발행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할 유인책이 떨어지는 셈이다.


    업계는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공매도세력을 꼽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공매도잔고는 128만6093주(32억8600만원)로 19일 132만4857주, 22일 135만5353주로 공매도잔고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잔고가 많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볼 수 있다.


    유상증자 청약일정이 내달 19일 시작되고, 14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현주가 지탱과 부양을 위한 시간이 11거래일 가량 남은 셈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내부적으로 주가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주가 부양을 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지만 현재 회사 주가 가치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 여건만 좋아지면 빠른 시일 내에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주 우리사주 예비청약을 받은 결과 10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며 "임직원 스스로 회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고, 충분히 방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판단하고 있으며 추가청약을 고려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계열사 한화손보험은 지난 2013년 15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주당발행가는 한화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액면가 5000원에 미달하는 3740원이었지만 52주 최고가 기준 8550원까지 오르며 결과적으로 유상증자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17일 여승주 대표가 취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한 점도 향후 회사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여 대표는 "발행가가 액면가 이하로 확정됐고, 공매도 세력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회사가 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사업 확장과 영업망 확충에 사용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2분기) 실적 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3분기 부터는 실적 개선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자 결정 이후에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배정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정상적인 주가는 주당 5~6000원 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수익률 보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