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갑을오토텍
    ▲ ⓒ갑을오토텍

     

    5일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지난해 높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원인이 과다한 인건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갑을오토텍은 지난해 총 매출 2800억으로 창립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117억원 적자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회사는 그 원인을 분석해본 결과, 타사 대비 약 10%p 높은 인건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는 총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6~9%에 불과한데 반해 갑을오토텍은 최근 몇 년간 19~22%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인건비 비중이 과다한 이유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강성노조의 무리한 단체협약 등이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결과라고 회사는 분석했다.

    세부 인건비 내역을 살펴보면 정기상여금의 경우 통상임금에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당초에도 높았던 임금수준은 급격히 상승하게 됐다. 생산직의 통상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각종 수당들도 더불어 올라가게 됐다. 이와 별도로 임금과 관련해서 기본 월급 외에 생산수당, 체력단련수당, 자기개발수당 등 다양한 수당을 규정해 매달 수십 만원의 수당을 챙기고 있다. 

    또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이미 폐지된 월차휴가를 여전히 보장하고 있는 것 또한 과도한 인건비 비중을 부추기고 있다. 갑을오토텍 노조들은 기본 10일에서 근속년수마다 1개씩 증가하는 연차휴가를 규정함으로써 평균근속년수가 22년인 근로자들은 평균 40여개의 유급휴가를 부여 받고 있다. 즉, 연차휴가의 경우 1일 통상임금의 150%를 기준으로 수당을 산정해 결국 1인당 600만~700만원의 임금을 매년 더 수령하고 있는 것이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식목일, 제헌절도 단체협약상 여전히 휴일로 규정돼 있어 심각한 복지과잉에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노사간 단체협약 내용에 따라 체육대회를 공휴일에 개최할 경우에는 이를 휴일근로로 보고 모든 조합원에게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휴일근로를 인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의 5년이상 장기 근속자는 금 포상과 해외여행을 보내주게끔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어 금값이 폭등하던 시기에도 노조는 단체협약 준수를 강조해 5~20돈 가량의 금을 조합원들은 수령해갔다. 또한 자녀 수에 상관없이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등록금까지 회사가 지급하고 있어 과다한 복지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400만원에 달하지만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며 노조는 불법 공장 점거로 공장 생산을 멈춘지 1주일 후면 2달이 되어간다"며 "최소한 관리직의 출근이라도 가능하도록 정부는 신속한 공권력 투입으로 갑을오토텍 임직원과 180여개 협력사들의 생존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연봉이 8400만원(복리후생비 포함하면 9500만원)에 달하는 노조는 현재 기본급 월 15만205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직원채용 시 노조의 허가, 상여금 100% 인상, 개인 연간소득 3% 초과 의료비 무한대 회사부담, 노조 불법행위에 소송금지 요구, 조합원까지도 대학등록금을 부담 등의 내용이 담겨있는 단체협약 갱신안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매년 25억의 적자를 추가로 짊어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