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프로판' 덕분에 웃다가도 수송용 '부탄' 생각하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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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와 E1이 상반기에 크게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소리내서 웃지는 못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SK가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한 1053억원, E1은 38.59% 증가한 492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프로판(propane)에 대한 고마움 만큼 계속해서 줄어드는 부탄(butane) 소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프로판과 수송용 부탄을 수입해 유통하는 SK가스와 E1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전체 프로판·부탄 중 54%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프로판을 통해 전체 수익의 60%, 부탄을 통해 40%를 벌어들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두 회사의 수익성은 프로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부탄과는 무관하다. 프로판은 113% 이상 소비가 늘어난 반면 부탄은 5%정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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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원료로 주로 나프타(naphtha)는 지난달 26일 기준 t당 408달러에 거래됐다. 프로판은 t당 285달러다. t당 1071달러로 가격이 좋은 에틸렌 생산으로 돈을 버는 석유화학사들에게는 나프타 보다 프로판의 마진(margin)이 더 크다.
프로판이 나프타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량 증가와 연결돼 있다. 올해 초 배럴당 2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원유(crude oil) 가격이 꾸준히 올라 최근 40~5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다. 원유로 만드는 나프타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하락한 유가로 경쟁력을 잃었던 셰일가스는 유가 상승과 동시에 활기를 되찾아 공급량을 늘렸다. 셰일가스는 메탄(methane)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20% 정도는 프로판·부탄이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늘어난 프로판의 생산량이 나프타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만든 것이다.
프로판 보다 kg당 50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부탄은 주로 수송용으로 사용하는데 정부가 부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을 소유하는 것을 택시나 렌터카 등의 사업자나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일부 소수에게만 허용하고 있어 소비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소비가 증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