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폭등에 절임배추 판매량 급감… 마트·홈쇼핑 '포장김치' 판매량 급증"상대적으로 가격 저렴한 포장김치 매출 올라… 당분간 지속될 듯"김치 제조 업체 "배춧값 폭등, 원재료 상승 여파 부담은 마찬가지"
  • ▲ ⓒ농협유통
    ▲ ⓒ농협유통


    최근 배춧값이 2배 이상 폭등하면서 포장 김치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6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지난해 배추(3입 망) 가격은 7300원이었으며 올해는 1만7680원으로 142%가량 폭등했다. 절임배추(10kg) 역시 지난해 2만3500원에서 올해 3만6500원으로 55%가량 올랐다.

    배춧값이 폭등하자 농협유통의 절임배추 판매량은 지난해 8월 6179개에서 올 8월 5574개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포장김치 매출은 신장했다. 농협 하나로 마트 양재점 포장김치 매출은 2015년 1억5931만6385원에서 2016년 1억7085만8734원으로 7% 올랐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FNF 종가집 또한 지난 8월 한 달 간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이달 1~5일 매출도 20% 이상 느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 GS SHOP 종가집 포기김치 방송 화면. ⓒGS SHOP
    ▲ GS SHOP 종가집 포기김치 방송 화면. ⓒGS SHOP


    대형마트와 홈쇼핑 채널에서도 포장김치 매출 상승세가 거침없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 신장했다. 

    문경석 롯데마트 '요리하다' MD는 "최근 배추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포장김치 매출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배춧값 인상이 포장김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홈쇼핑에서도 포장김치는 조기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S샵에서 2일 15시 20분부터 진행한 '종가집 포기김치 11kg + 총각김치 1kG'는 15분 만에 3500세트가 완판됐다. 이는 GS샵 목표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치다.

    NS홈쇼핑에서도 지난달 24일과 31일 방송한 '농협 아름찬 김치'가 조기 매진됐으며 8월 포장김치 판매량은 당초 계획보다 109.4% 초과 달성했다.

    이은화 NS홈쇼핑 건강식품팀 MD는 "배춧값 폭등으로 집에서 담그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더 실속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소형 가구가 늘면서 김장 문화가 줄어들고 있는데 배춧값의 고공행진까지 겹쳐 한동안 김치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배춧값 폭등이 포장김치 판매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역시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한 여파를 피하기는 어렵다"면서 "계속되는 배춧값 폭등은 김치 제조업체에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전했다.

  • ▲ GS SHOP 종가집 포기김치 방송 화면. ⓒGS SHOP
    ▲ GS SHOP 종가집 포기김치 방송 화면. ⓒGS 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