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대책 불구 전월 대비 청약자수 5만여명 늘어
  • ▲ 최근 3개월 간 청약자 수 추이. ⓒ 리얼투데이
    ▲ 최근 3개월 간 청약자 수 추이. ⓒ 리얼투데이

     

    분양비수기로 꼽히는 8월,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8·25대책 복병에도 불구, 주요사업지 견본주택엔 연일 밀려오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실제 가계부채 대책발표 직후 견본주택을 개관한 '래미안 장위1'은 청약접수 결과 평균 21.12대 1을 기록, 올해 강북권 분양사업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의 공급감소와 분양 보증건수 축소를 골자로 한 대책이다 보니 오히려 입지가 우수한 곳을 위주로 청약대기자가 늘어난 것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에 공급된 일반분양 물량은 2만4156가구로, 이곳에 청약을 접수한 수는 41만4387명에 달한다. 이중 1순위 청약자는 40만8687명이다.

    이는 전월 일반공급 물량인 2만6668가구 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당시 청약자수는 36만198명으로, 가구수는 소폭 줄어든 반면 청약자수는 5만4189명 늘었다.

    또 전년동월 대비에서도 청약시장 강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8월 한 달 간 분양시장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청약자수는 20만8185명으로,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 ▲ 전년동월 대비 청약자수. ⓒ 리얼투데이
    ▲ 전년동월 대비 청약자수. ⓒ 리얼투데이

    8월 역시 입지가 우수한 재건축·재개발·택지지구 위주로 수요자들이 몰렸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분양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강북권 대규모 재개발사업지인 '래미안 장위 1', 흥행무풍 지대로 손꼽히는 부산은 '대연 자이'에 구름인파가 등장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3개 사업지에서 총 청약자 기준 평균 23.6대 1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파트에서 1순위 마감됐으며, 경기도는 16.52대 1, 인천은 3.6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202.1대 1) △광주(40.76대 1) △대구(19.69대 1) △전북(4.54대 1) △강원(1.79대 1) △세종(1.57대 1) △경남(1.48대 1) △경북(1.46대 1) △울산(1대 1) △충남(0.6대 1) △전남(0.01대 1) 순으로 조사됐다.

    개별단지로 살펴보면 8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 '대연 자이'였다. 이 단지는 430가구 공급에 총 청약자수 14만195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30.12대 1을 기록,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 ▲ 8월 지역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 리얼투데이
    ▲ 8월 지역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 ⓒ 리얼투데이

    이어 100.62대 1을 기록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까지는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이 89.54대 1로 가장 높았다.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하임은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문제로 도마에 올랐지만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일반에 4가구만 선보인 전용면적 84㎡ 주택형 분양가는 14억4900만~14억6800만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택지지구·신도시 강세는 여전했다. 서부산권 신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지지구에서 '부산명지지구 e편한세상 명지' 청약경쟁률이 평균 78.85대 1을,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3곳의 사업지(A70~A72블록)도 선전했다.

    한편, 8·25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됐지만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에도 추석을 전후해 분양시장의 '가을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는 재건축·재개발·택지지구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영남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