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세계적 바이오기업 속속 송도 입주
  • ▲ 지난해 12월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인천시 제공
    ▲ 지난해 12월21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인천시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송도는 국제공항과 항만이 인접해 있고, 바이오산업 최대 성장 시장인 중국과도 가까워, 최적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지난달 18일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ST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기업들이 몰려있는 인천 송도가, ‘바이오산업 허브’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오제약 등 미래 한국을 먹여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천 송도에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업계의 목소리에 인천시는 시장과 경제부시장, 담당 국장 등 직접 나서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5월10일, 송도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국제 바이오의약 포럼 성공 개최를 위한 다자간 협약식에서, “인천은 세계를 선도하는 바이오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 의지를 밝혔다.

지난 1일에는, 조동암 인천시 경제정무부시장이 인하대 정석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인천 바이오 선도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부와 인천시의 바이오산업 육성 지원책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지난달 18일에는 이주호 인천시 경제산업국장이 전경련 세미나에 참석해, “공항과 항만이 가깝고, 우수한 연구 인력 유입이 수월한 송도에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도에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규모 3,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입주해 있다. 설립 4년 만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2014년 5월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준공한 동아ST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체의 세포와 단백질, 유전자 등에 세포배양기술이나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적용시켜 만든다. 생물체 혹은 생체유래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적고, 기존 합성 화학 의약품이 잘 듣지 않는 경우에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바이오제약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합성 의약품과 달리, 아시아 일부 국가와 이스라엘, 아일랜드 등이 두각을 나타내는 새로운 산업 분야다. 이 가운데 한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 국가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송도가 주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송도에 바이오제약 클러스터가 들어선다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인천시와 산업단지공단의 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대해, 업계가 자발적으로 나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업계는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책과 별도로, 자체적인 대규모 투자계획도 내놨다.

지난 1일 열린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항체 바이오의약품 제조설비를 갖춘 18만 리터 규모의 제3공장을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한 사장은 “공사가 끝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 규모는 36만 리터로 늘어나 세계시장 점유율이 32%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천시는 2030년까지 세계 50위권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을 3곳 육성하고,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규모를 20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는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 분야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