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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월미도 일대의 고도제한 규제가 대폭 풀릴 전망이다. 이 지역은 건축물의 고도가 7~9층 수준으로 제한돼 있었으나, 앞으로 지상 50m까지 고도를 높일 수 있도록 규제완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 경우 16층 규모의 건물 신축이 가능해져, 침체된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천시는 월미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이달 19일부터 주민 열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앞서 올해 5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일대 고도제한 기준을, ‘층수’에서 ‘높이’로 바꾸는 내용의 도시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시는 변경안 시행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일부 지역시민단체가 특혜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지역시민단체는 고도제한이 풀리는 지역에, 유정복 인천시장 일가의 부동산이 있다며, 변경안 의결 과정에 의문을 나타냈다.고도제한 규제가 풀리면 해당 지역의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도제한 완화는 개발 호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시는 시민단체의 의혹 제기 직후, 변경안 고시를 유보하고, 고도제한 규제를 풀기 위한 논의 과정을 다시 들여다봤다. 시는 점검 결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의결된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주민 열람을 시작하는 등 중단된 행정절차를 재개키로 결정했다.의결된 지구단위계획은 주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연말께 결정 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