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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통신업계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발화문제로 얼어붙은 이동통신 시장을 살리기 위해 구형 프리미엄폰들에 대한 공시 지원금을 대폭 인상하고 나섰다.
노트7 예약자들이 애플 아이폰7과 LG V20 등의 출시를 기다리거나 사태 추이를 보며 구매를 미루고 있어 번호이동 규모가 33% 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노트7이 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배터리 발화 사태로 이통3사에 제품 공급이 중단되기 직전인 30일까지 이동통신 시장 일평균 번호이동은 1만7991건이었던 반면, 노트7의 공급이 중단된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번호이동은 일평균 1만2006건에 그쳤다.
명절을 앞두고 시장이 위축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이동통신업계는 설명한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있던 9월 14일부터 25일까지 번호이동은 1만6082건으로 최근보다 25% 더 많았다.
추석 연휴 동안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편인데, ’대목 장사'를 기대했던 이동통신 시장은 난감한 입장이 됐다. 이에 대해 이통3사는 추석 직전 시장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 애플, LG전자의 구형 프리미엄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10일 갤럭시S6엣지 전 모델과 G4 공시지원금을 전격 인상했다. 월 5만 원대 요금제인 'band 데이터 6.5G'를 선택할 때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은 4만 원 오른 40만 원으로 인상됐고, G4는 10만 원 오른 35만 원이며, 지난 9일에는 아이폰6 플러스, 2일에는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와이드, X스크린 등의 공시지원금도 올렸다.
KT도 9일 5만 원대 요금제 'LTE 데이터 선택 54.8'에서 갤럭시S6의 공시지원금을 16만7000원에서 33만3000원, G4도 26만 원에서 37만300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LG유플러스도 노트7 리콜 결정 이후 '데이터 6.6' 요금제 기준으로 V10과 G5의 지원금을 각각 5만 원, 6만8000원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구형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줄였던 이통사들이 다시 구형폰에 지원금을 집중하고 있다"며 "추석 기간 한국에는 아이폰7과 V20이 시판되지 않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지원금 등을 통해 구형폰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