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티니 "롯데그룹과 긴밀하게 협의 중" 입장 고수SK렌터카 매각 후 롯데렌탈 인수 현실적 쉽지 않아SK렌터카, 일부 직원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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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포기하면서 SK렌터카에 집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SK렌터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티니)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모두 품는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양사 임직원들은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 사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어피니티는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 지분 전량을 8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같은해 12월 롯데와 롯데렌탈 지분 63.5%를 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체결했다.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1위와 2위인 롯데렌탈, SK렌터카를 모두 확보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올해 1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지분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금지 조치를 부과했다.이후 어피니티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다. 어피니티 측은 “롯데그룹과 긴밀하게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공정위가 독점 우려로 인해 기업결합 승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매각한 후 롯데렌탈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안이 제기된다.다만 SK렌터카를 매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제 값 받기가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 어피니티가 SK렌터카 인수에 8200억원을 투자했는데, 당시에도 프리미엄을 크게 부여했다는 반응들이 있었다.어피니티가 SK렌터카를 급하게 매물로 내놓는다면 협상 주도권을 매수 후보자들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8200억원보다 훨씬 낮은 금액에 매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또한 롯데렌탈 인수를 주도했던 민병철 어피티니 전(前) 한국총괄대표는 지난달 말 사임했다. 민 전 대표의 사임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롯데렌탈과 SK렌터카 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관측된다.일각에서는 어피니티가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인수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SK렌터카 재매각에 따른 손실을 롯데렌탈 인수 가격 인하로 메꾸려는 의도에서다.하지만 롯데그룹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롯데렌탈 매각에 나선 만큼 가격 재협상은 자칫 ‘헐값 매각’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를 포기하고 SK렌터카에 집중할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아지고 있다.한편, 기업결합 사안이 장기화되면서 롯데렌탈, SK렌터카 임직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우선 롯데렌탈 직원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인이 올지, 오지 않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SK렌터카의 경우에는 이정환 전 대표가 지난달 초 사임했으며, 최근 일부 직원들이 대기발령을 받았다는 추측이 돌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다.이에 대해 SK렌터카 관계자는 “인위적인 감원이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한 인력 재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