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웨이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진을 이사로 선임했다. 진행하던 코웨이 매각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경영에 개입하는 것. 정수기 니켈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 쥐어짜기'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이날 10시 30분 충남 공주시 유구읍 본점소재지에서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의 이사 선임건을 놓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주총 결과, 윤 부회장과 김 대표는 각각 사내이사(재선임), 기타비상무이사(신규) 역할을 맡게 됐다. 기존의 경영진들은 변동이 없다.
코웨이의 정수기 니켈 검출 사태가 소비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11만원선까지 올랐던 코웨이 주가는 니켈 논란 이후 8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해 인수가 3조원대 매물로 나왔으나 CJ 등 유력후보자가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포기한 바 있다. 올해도 동양매직으로 유력후보자들이 방향을 선회하면서 최근 MBK파트너스 측은 매각 잠정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당분간 MBK파트너스 출신 이사진들이 경영 참여를 강화하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손상된 기업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간섭이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모펀드는 단체의 특성상 지분 인수 후 기업가치 극대화에만 치중한다. 이후 3~5년 뒤 재매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일례로 지난 2012년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3년여 만에 기업가치를 3조원까지 급성장시켰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그 다음해 매출액은 1조9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올랐다. 영업이익은 3341억원으로 47% 증가했다. 반면 임직원 수는 2012년 4834명에서 다음해 4776명으로, 근속연수도 6.1년에서 5.6년으로 감소했다.
또 코웨이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오르고 약 3개월 뒤, 가전 렌탈료가 평균 5% 이상 인상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즉 외형을 극대화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으나, 내부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소비자 대상 가격 인상 등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MBK파트스 경영진들의 이사 선임을 실시했다"며 "최근 매각 잠정 중단까지 공시한 만큼, 훼손된 기업가치를 1~2년 내로 재차 끌어올린 뒤 재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감소했다"며 "11만원선이었던 주가도 8만원대로 하락한 만큼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등의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