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사, 잠정합의 이끌어내 연대 파업 힘들어져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깊어 합의까지 오랜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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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동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의 로봇사업 분사 등으로 인해 반발 심리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추석 전 집중교섭을 통한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추석 이후에도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측이 최근 통보한 로봇사업부 분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는 노조의 주장과 자구계획의 일환이라는 사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추석을 앞두고 집중 교섭으로 진전된 결과를 얻고자 파업을 일시적으로 미뤘다. 하지만 끝내 양측은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하며 추석 이후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합의를 이끌어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단협에 앞서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분사 등 구조조정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로봇사업부 독립법인 설립 계획서를 노조에 통보했다. 지난 9일 대상자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13일에는 개인별 동의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사측은 로봇사업부가 분사 후 독립경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로봇사업부 계열분리에 대해 사전 노동조합과 협의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일방통보하는 회사 경영진의 작태는 잘못된 것"며 "노조와의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구성원들과 노동조합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회사 경영진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따라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로봇 사업부 분사 계획은 자구안을 통해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회사는 그 계획안에 맞춰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공동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현대미포조선 노조마저 추석 전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 현대중공업 파업 동력이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의 정당성을 날로 잃어가고 있다"면서 "미포조선이 잠정 합의에 성공해 그룹 공동 파업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삼호중공업 역시 활발하게 교섭을 진행 중인데, 현대중공업 노조 홀로 파업을 지속한다면 여론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