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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산·천 등이 인근에 위치한 도심 속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다.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에 여가활동까지 쉽게 즐길 수 있어 수요자 주거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구간이 개장된 경의선 숲길 주변 아파트 값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경의선 숲길은 경의선 폐철로를 걷어낸 자리에 조성된 길이 총 6.3㎞(홍제천~용산문화체육센터), 폭 10~60m의 도심 속 선형 녹지축으로, 여의도공원 절반 수준(10만1668㎡)에 달하는 규모다.
KB부동산시세 조사결과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 파크 푸르지오' 전용 59㎡ 매매가는 9월 현재 5억9500만원으로 경의선 숲길 전 구간이 개장되기 직전인 지난 4월 5억4500만원에 비해 5000만원 올랐다.
효창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의선 숲길이 조성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고 주변에 정비사업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효창동 일대 집값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찾는 이가 많아 매물이 나와도 금방 팔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공원과 청계천을 끼고 있는 '용두 두산위브(2009년 6월 입주)' 전용 59㎡ 역시 지난 1년 동안 6000만원(4억1000만→4억7000만원) 가량 오르면서 인근 '롯데캐슬 피렌체(2008년 12월 입주)' 전용 59㎡ 집값 상승폭 3250만원(3억9000만→4억225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물길 주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최근 두산건설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일대에 선보인 '송파 두산위브' 역시 자연생태하천인 성내천과 마주하고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231가구 모집에 5103명이 청약, 평균 22.0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됐다.
오금동 B공인 대표는 "성내천은 송파구에서 운영·관리하고 있어 관리 상태가 양호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고 물놀이장, 음악공연장, 야외헬스장 등 다양한 여가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며 "'송파 두산위브'의 경우 성내천과 마주하고 있어 조망권까지 확보돼 수천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연내에도 도심 속 녹색길, 물길 인근에서 신규분양 단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9월 말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에 '그랑시티 자이'를 분양한다. 1단계 사업에 해당되는 이번 분양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16개동·총 4283가구 규모로, 아파트 3728가구·오피스텔 555실로 이뤄진다. 사동공원·안산호수공원·안산갈대습지공원 등이 단지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어 녹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9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대에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44층·4개동·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2개 주택형으로 이뤄진다. 어린이대공원과 시민공원이 가까이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며 사직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10월 서울 용산구 효창동 일대에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2층·7개동·총 478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110㎡·21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 인근으로 자연학습장·어린이놀이터·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효창공원이 있으며 단지 남측으로는 경의선 숲길이 있다.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9개동·전용 84~129㎡·총 889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송도 랜드마크시티의 중심시설인 원터프런트 호수가 도보권에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도심 속 주거지역의 생활인프라가 풍부한 반면 녹지, 호수 등과 같은 자연친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이러한 녹지시설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경쟁력"이라며 "여기에 조망권은 물론, 여가활동까지 즐길 수 있어 공원이나 하천 등과 같은 자연시설을 끼고 있는 도심 속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