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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과 가계대출 규제여파로 지방 부동산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지역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 지역은 다양한 개발에 따른 인구증가로 연일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은 평균 0.1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상반기 0.04% 기록 이후 가장 낮은 반기별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1.48% 상승한 점과 지난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값이 3.84%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지방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냉각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방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른 공급과잉 탓이 크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에 공급된 신규아파트 물량은 10만~20만가구에 달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10만가구 가량 분양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발표된 가계대출 규제가 지난 5월부터 시행된 점도 지방 부동산시장을 위축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
이 같은 악재 속에도 몇몇 지역 집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으로 눈길을 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 144개 시·군 가운데 부산 기장·부산 동래구·강원도 원주·경남 진주 등 56개 시·군 집값은 지방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고, 이중 29개 지역은 1%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부산 기장군 경우 2016년 8월 현재 상반기 대비 집값이 3.24% 올랐다. 이는 인구증가 덕이 컸다. 기장군 인구수는 지난해 8월 15만1258명 보다 4.07% 증가했다.
강원도 원주시 또한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원주시 인구수는 33만6275명으로 지난해 8월 33만274명 보다 1.82% 오르면서 상반기 대비 집값이 1.5% 뛰었다.
이들 지역은 청약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일례로 GS건설이 지난 8월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에 공급한 '대연자이'는 430가구 모집에 14만1953명이 몰려 평균 330.12대 1이라는 기염을 토했고, 같은 기간 KCC건설이 경남 양산에 선보인 양산 KCC스위첸은 평균 7.75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인구증가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 집값이 상승한 지역의 경우 지방 집값 상승렐리에서 다소 소외됐던 만큼 가격경쟁력도 부각될 수 있어 지방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인구증가를 보인 지역 주요 분양단지 소식.
두산건설은 오는 9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A-21블록에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를 분양한다. 부산 기장군은 1년 새 인구 3.24%가 오른 지역이다. 정관두산위브더테라스는 지하 2층~지상 5층·16개동·총 272가구 규모로, 전 가구 광폭테라스가 적용된다. 또한 최상층 경우 다락이 제공돼 입주민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단지 바로 남측으로 강변공원과 좌광천 수변공원이 있으며, 홈플러스·광장아울렛·금융기관·병의원·음식점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년간 인구 2.15% 가량 오른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선보인다.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지하 3층~지상 44층·4개동·총 660가구 규모로,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과 종합운동장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거제대로·충렬대로를 통해 해운대와 서면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창신초·남문초·여명중·동인고·동래고·사직여고 통학이 가능하다. 이 밖에 홈플러스·롯데백화점·메가마트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효성은 9월 인구 1.65%가 증가한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6개동·총 659가구 규모로, 인근 청대초·청봉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하나로마트·이마트·전자랜드·메가박스 등 생활인프라도 풍부한 편이다.
같은 달 현대엔지니어링은 인구 1.55% 증가한 경남 진주 초장1지구 1블록에 '힐스테이트 초전'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3층·9개동·총 1070가구 규모로, 인근에 근린공원을 비롯한 홈플러스·하나로마트·농산물시장 등 인프라를 갖췄다. 또한 동명고를 비롯해 장재초·초전초·동명중·명신고·경남예술고 등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SK건설은 11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에 '대전 도룡 SK뷰' 총 337가구를 선보인다. 대전 유성구는 1년 새 인구 0.75%가 오른 지역이다. 단지 인근에 엑스포과학공원·매봉산·화봉산·우성이산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카이스트·충남대·대덕밸리·대전벤처협동화단지 등 명문대학과 산업단지가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