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등급 평균 1.81대 1, 사실상 '미달'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불이익 이어 삼중고
  • ▲ 지난 21일 4년제 대학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학교 상당수가 전년도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뉴시스
    ▲ 지난 21일 4년제 대학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학교 상당수가 전년도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뉴시스


    이달 초 발표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행점검 결과'에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명단에 오른 대학 대부분이 2017학년도 수시모집 마감 결과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정지원 제한에서 탈출한 대학들은 경쟁률이 상승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23일 전국 4년제 대학 2017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이행점검 평가 하위 D·E등급 16개교 중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서울기독대를 제외한 13개교의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하락했다.

    금강대는 0.89대 1(2016학년도 수시 1.89대 1), 한중대 0.72대 1(0.78대 1)로 경쟁률 하락과 함께 미달됐고 서남대는 1.37대 1(2.05대 1)로 간신히 정원을 넘겼다.

    이와 함께 △경주대(3.28→3.05대 1) △한영신학대(2.83→ 1.83대 1) △상지대(2.72→2.52대 1) △수원대(11.75→11.64대 1) △청주대(5.32→5.00대 1) △KC대(5.5→3.62대 1) △호원대(10.15→9.09대 1) △신경대(3.83→3.67대 1) △루터대(2.21→1.52대 1) 등도 경쟁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하위 등급 대학 중 대구외대(1.68→2.73대 1), 세한대(4.03→5.89대 1) 등 2개교만 경쟁률이 상승했으며 첫 평가 대상에 올라 E등급이 확정된 김천대는 전년도 3.27대 1에서 올해 2.08대 1로 하락하면서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8월 발표된 대학구조개혁 1주기 평가에서 D·E등급에 오른 4년제 대학 중 32개교 중 10개교는 지난 5월 발표된 이행점검 평가에서 정부 재정지원·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 사항이 해제됐다.

    반면 이행점검 평가 D·E등급 16개교는 각종 불이익을 받게 되면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특히 2017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둔 지난 5일 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들 하위 등급 대학은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 사업 일부 제한(7개교) 또는 완전 해제 대상에 오른 대학 상당수는 하위 등급 학교와 달리 이번 수시모집에서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 ▲ 대학구조개혁 이행점검 D·E등급 대학별 2016~2017학년도 수시 경쟁률.
    ▲ 대학구조개혁 이행점검 D·E등급 대학별 2016~2017학년도 수시 경쟁률.


    서경대는 전년도 17.18대 1에서 올해 21.64대 1로 올랐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7.55→10.85대 1) △고려대 세종캠퍼스(8.79→11.39대 1) △안양대(6.45→10.44대 1) △평택대(7.39→9.94대 1) △한서대(10.92→13.69대 1) 등은 2016학년도 수시보다 상승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위 등급에 이름을 올린 대학들은 정부 재정지원, 학자금 대출, 국가장학금 혜택 제한 등으로 인해 지원자의 발길이 줄어든 반면 사실상 각종 제재가 해제된 대학의 경우 여러 불이익이 사라지면서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학생들의 원서접수가 여러 불이익을 받는 D·E등급 대학들에 영향이 끼친 것으로 취업 등의 요인과 더불어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 제한이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행점검에서 완전 해제 또는 일부 제한이 결정된 대학들은, 각종 제한 요소가 완화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혁 이행점검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4년제 대학 상당수가 이번 수시모집에서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D·E등급 전문대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학년도 전문대 수시 1차 모집 원서접수는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며 D등급에 지정된 곳은 △경북과학대 △고구려대 △상지영서대 △송곡대 △송호대 △성덕대 △한영대 등 7개교, E등급은 △강원도립대 △광양보건대 △대구미래대 △영남외대 △웅지세무대 등 5개교다.